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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남편 덕에 명절의 행복 ↑
결혼 30년만에 남편의 첫 요리, 응원하는 아내
지난달 30일 오전, 샘표식품이 운영하는 요리교실 ‘지미원’에 묵직한 장바구니를 든 남성들이 모여들었다. 샘표식품이 주최한 ‘남편들의 명절 요리대회’ 참가자들이다. 치열한 온라인 예선을 뚫고 이날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총 12명. ‘샘표 양조간장 501S’를 활용해 요리실력을 뽐내라는 미션을 받은 이들은 떡국·만두·갈비찜·떡갈비·모듬전·잡채 등 다양한 명절요리를 준비했다.
“어제 저녁에 연습도 못했는데….” “난생처음 해보는 건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쑥스럽고 어색한 표정의 이들은 아내와 가족을 위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앞치마를 둘렀다.
참가자 중 최고령자인 임준식(57)씨는 “메뉴를 결정하고 연습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웠다”며 “멋진 추억을 하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큰 딸인 임선아(28)씨는 “예순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이런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연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둘째 딸 임정아(27)씨는 아버지의 요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아내 안경숙(55)씨는 “남편이 앞치마를 두른 건 결혼 생활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켜봤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백승호(29)씨는 예비남편의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그가 준비한 요리는 ‘간장 만두’. “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가족들과 빚고 나눠먹는 ‘만두’다. 다가오는 설에는 예비 장모님을 위해 솜씨를 발휘하겠다”며 메뉴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명절 요리를 매년 하나씩 배워 결혼 후 아내의 짐을 조금씩 덜어줄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건우(4)와 민지(2) 아빠 김재향(36)씨의 갈비찜은 여느 갈비찜과 조금 달랐다. 아이들 입맛에 맞춰 간을 조금 싱겁게 하고 떡도 넣었다. 감기가 잦은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인삼도 준비했다. 가족 건강식으로 새롭게 탄생한 갈비찜이다.
“단맛을 위해 주로 배나 사과·양파 즙을 사용하는데, 이번엔 통째로 넣어서 아이들이 야채와 과일을 고루 먹을 수 있게 했어요.”
명절 스트레스 떨친 즐거운 추억 만들기
이날 1위인 으뜸상은 갈비찜을 만든 김재향씨가 차지했다. 아내 오지숙(35)씨는 “평소 가족을 위해 요리를 자주 해주는 자상한 남편을 자랑하고 싶어 대회 신청을 권유했다”며 “우승한 것도 기쁘지만 매일 바쁜 일상에 쫓기던 남편이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2등 아차상은 배승호씨의 ‘간장 만두’와 배순석씨의 ‘전통 갈비찜’에 돌아갔다.
심사를 맡은 ‘지미원’의 이홍란 원장은 “얼마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요리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봤다”며 “참가자들의 모든 요리가 훌륭했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요리했는지 여부와 음식의 향·간장의 쓰임새 등을 점수에 고루 반영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샘표식품 마케팅 전병호 차장은 “간장은 단순한 소스가 아니라 음식의 풍미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참가자들이 간장으로 명절요리를 만들면서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을 쌓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① 심사를 맡은 지미원의 이홍란 원장, 쿠킹스튜디오 ‘네츄르먼트’의 이미경 소장, 레스토랑 ‘라브리’의 장정기 수석 셰프(왼쪽부터). ② 1위인 으뜸상을 차지한 김재향(왼쪽)씨 가족. 아내와 응원에 나선 장모도 수상 기쁨을 함께 했다.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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